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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영화 인상 깊은 장면 및 리뷰

by 히토모시 2024. 12. 4.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줄거리 

 영화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는 주인공 벡스터를 중심으로, 독특한 로맨스와 직장 코미디를 엮어낸 이야기이다. 초반에는 이 남자가 무슨 호텔 웨이터인가 싶었다. 아니었다. 그는 보험회사 직원인데, 회사 상사들에게 자기 아파트 열쇠를 빌려주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남자이다. 

 벡스터는 승진을 위해 상사들에게 아파트를 빌려주는데, 그들이 몰래 아파트에서 연애를 즐길 때마다 그는 밖에서 시간을 때우며 억지로 자기 삶을 조율한다. 그러다 회사 엘리베이터 걸 프랜에게 빠지게 된다. 하지만 알고 보니 프랜은 그의 상사 쉘드레이크와 얽혀있었다. 벡스터는 프랜을 지켜주고 싶어 하면서도 자기감정을 숨기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합니다.

 중반부에는 프랜이 쉘드레이크와 얽힌 관계에서 상처를 입고 벡스터의 집으로 오게 되며, 둘 사이의 관계가 감정적으로 더 깊어진다. 벡스터는 그녀의 고통에 진심으로 공감하며 프랜을 보살피는데, 이 과정에서 둘의 미묘한 케미가 유머와 감동을 넘나들며 전개된다. 

 마지막에는 벡스터가 회사에서의 성공을 포기하고, 진정한 인간다움을 택하며 쉘드레이크와도 결별한다. 프랜은 자신을 진정으로 아껴주는 사람이 벡스터임을 깨닫고 그의 집으로 달려간다. 결말에서 둘이 함께 카드게임을 하며 웃음 속에 끝나는 장면은 소박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리뷰

 제목만 보고선 도대체 이게 무슨 내용일까 감이 안 잡혔다. 영화를 틀어놓고 초반까지도 조금 갸우뚱했다. ,, 근데 진짜 초반만 지나고 나서부터 진짜 재밌어서 너무 재밌게 즐기면서 봤다. 솔직히 이 영화가 코미디인지 사회 풍자인지 로코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뭔가 말로 형용하기가 힘든 느낌.

 초반엔 주인공 벡스터가 무슨 호텔 웨이터인가 싶었다. 사실 보험회사의 직원이며 상사들에게 수시로 자기 아파트 열쇠를 빌려준다는 설정이 되게 확 깨고 재밌다. 초중반 까지는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웃기게 진행되는 게 참 좋았고, 많이 웃으면서 봤다. 벡스터가 술집에서 술에 취해서 다른 여성 데리고 집에 오는 장면까지는 영화를 멀리서 구경하듯 관람하면서 봤다. 그 장면 이후부터는 주인공의 입장에 더 공감하면서 함께 느끼고 체험하면서 보기 시작한 것 같다. 그 미소, 몸짓. 듣고 있으면 웃기고 편안해지는 입담. 프랜을 향한 순수한 사랑. 마트에서 사 온 스파게티를 테니스채로 끓이고. 근데 또 옆집 의사에게 오해를 받고.. 결국 회사 직책을 포기하고 의사의 말에 따라 인간이 되기로 결심하는 것도 좋았다. 마지막에 중국 술집에서 프랜이 쉘드레이크 말 듣고 벡스터집으로 달려가는 것도 좋았다. ‘스파이더맨 2’ 하고 라라랜드는 이 장면을 패러디한 건가. 방 안에서 총 쏘는 소리 나는데 문 열어보니까 벡스터가 샴페인 딴 것도 재밌다. 계속 거품 흘러나오고 있고. 같이 카드게임하면서 벡이 사랑한다 고백하니까 프랜이 카드나 섞으라고 하면서 끝나는 것도 사랑스럽고. ‘프랜이란 인물도 명랑하고 순수하고 엉뚱한 면도 있어서 많이 좋았다. 매력이 대박인 것 같다. (끝나고 웹서칭해보니 배우분이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어머니역할이셔서 엄청 놀랐다.)

 그래서 내 평가는 올해에 본 80년대 이전 고전영화들 중에서 최고로 좋았다. ‘카사블랑카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레베카같은 영화들도 좋지만, 그런 영화들은 나에겐 첨부터 끝까지 한 발짝 떨어져서 구경하고 관람하는 느낌이었다면 이 영화는 관람하는 재미도 뛰어났고 후반엔 체험하는 느낌도 있어서 더 좋았다.

 

결론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는 코미디 같으면서도 로맨스 같고, 또 사회 풍자 같기도 한 영화이다. 초반엔 "이게 무슨 얘기야?" 싶다가도, 벡스터가 가진 순수한 인간미와 엉뚱한 매력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보는 내내 빠져들게 된다.

 특히 벡스터가 프랜을 향해 보여주는 소박하고 순수한 사랑은 웃음과 감동을 함께 준다. '테니스채로 스파게티를 끓인다' 같은 엉뚱한 설정도 재밌지만, 옆집 의사와의 오해나 회사에서의 좌절 같은 요소들이 영화의 리얼리티를 더해준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관람하는 재미를 넘어서 관객이 주인공들과 함께 느끼고 체험하게 한다는 점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벡스터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게 되고, 프랜이 벡스터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아름답다. 마지막 카드게임 장면에서 "사랑한다"는 말 대신 "카드나 섞으라"는 프랜의 대사로 끝나는 소소한 로맨틱한 터치도 이 영화의 묘미다.

 그래서 내 평가는 올해에 본 80년대 이전 ‘고전 영화들 중에서 최고로 좋았다. ‘카사블랑카’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레베카 같은 영화들도 좋지만, 그런 영화들은 나에겐 첨부터 끝까지 한 발짝 떨어져서 ‘구경’하고 ‘관람’하는 느낌이었다면 이 영화는 관람하는 재미도 뛰어났고 후반엔 체험하는 느낌도 있어서 더 좋았다.